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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와 J, 두 풍경 사이 >
 윤종석 / 정재호 2인전

보는 것은 단순한 감각일까, 아니면 생각의 시작일까.
시선은 세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감정과 기억을 불러내고, 
다시 조합하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두 작가는 이 오래된 질문 앞에서 각자의 언어로 응답한다.

윤종석의 회화는 자연의 순간에서 길어 올린 감정을 색으로 풀어낸다. 
들판과 하늘, 산과 나무는 그의 화면 속에서 온도의 떨림으로 변하며, 재현과 추상의 경계를 오가며 감정의 잔향을 남긴다.

정재호의 작업은 사진적 시선에서 출발해, 회화의 언어로 기억과 감각을 직조한다. 
하나의 장면은 여러 겹의 시간과 인식 속에서 굴절되며,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또 다른 풍경으로 확장된다.

〈Y와 J, 두 풍경 사이〉는 두 작가의 시선이 교차하는 자리다.
그 사이에서 풍경은 더 이상 하나가 아니며, 각자의 시선 속에서 다른 울림으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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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풍경은 왜 당신에게 그렇게 오래 남습니까?
J: 풍경은 장소가 아니라 기억이니까요.
Y:겹겹이 쌓여 있다가, 문득 빛에 드러나는 그림자 같습니다.나는 순간에 흔들립니다. 풀과 나무는 사라져도, 그 떨림의 온도만이 남지요.
J: 그 온도는 즉각적입니까? 아니면 오래 지속되나요?
Y: 불현듯 다가옵니다. 그러나 잔향처럼 스며들어 오래 남습니다. 당신은 왜 장면을 흩뜨려 놓습니까?
J: 순간은 하나로 설명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시간의 결이 흐릅니다. 나는 그것을 겹치고, 다시 조합해야 합니다.
Y: 겹쳐진 시간 속에서 당신은 무엇을 찾습니까?
J: 본다는 것은 곧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하나의 시선에서 또 다른 시선이 태어납니다.
Y: 나는 감정의 파동으로 답하고, 당신은 기억의 층위로 답하는군요.
J: 그러나 결국 같은 언덕을 오르는 셈입니다. 당신은 빛을, 나는 그림자를 말하면서.
Y: 빛과 그림자가 만나야 풍경이 완성되지 않겠습니까?
J: 그렇다면 우리의 차이는 서로를 완성하기 위한 틈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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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 Jong Seok



윤종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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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ho Jung



정재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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