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을 짓는 아이 >
이준 초대전
옛날에,
아무리 커져도 마음 안에는 작은 아이가 살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아이는 사람들이 떠날 때마다
작은 가구들을 하나씩 만들어 마음속 방에 놓았어요.
책상은 “기다리는 마음”이 되었고,
화장대는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되었고,
장난감은 “다시 웃고 싶은 마음”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모든 것에
아이의 손은 부드러운 실을 둘렀어요.
그 실엔 이런 뜻이 담겨 있었거든요.
“언젠가 누군가 이 방에 놀러 오면,
여기는 얼마나 따뜻했는지 알 수 있기를.”
어느 날, 아이는 마침내 깨달았어요.
“나는 사랑을 받는 집을 기다린 것이 아니라,
사랑을 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 방은 더 이상
‘외로운 방’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살기 전부터
이미 완성된 ‘따뜻한 집’이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