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와 J, 두 풍경 사이 >
윤종석 / 정재호 2인전
보는 것은 단순한 감각일까, 아니면 생각의 시작일까.
시선은 세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감정과 기억을 불러내고,
다시 조합하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두 작가는 이 오래된 질문 앞에서 각자의 언어로 응답한다.
윤종석의 회화는 자연의 순간에서 길어 올린 감정을 색으로 풀어낸다.
들판과 하늘, 산과 나무는 그의 화면 속에서 온도의 떨림으로 변하며, 재현과 추상의 경계를 오가며 감정의 잔향을 남긴다.
정재호의 작업은 사진적 시선에서 출발해, 회화의 언어로 기억과 감각을 직조한다.
하나의 장면은 여러 겹의 시간과 인식 속에서 굴절되며,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또 다른 풍경으로 확장된다.
〈Y와 J, 두 풍경 사이〉는 두 작가의 시선이 교차하는 자리다.
그 사이에서 풍경은 더 이상 하나가 아니며, 각자의 시선 속에서 다른 울림으로 피어난다.